제50회 상명학술상 수상자
제50회 상명학술상 수상자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알려드립니다 727호 '제50회 상명 학술상 특집' 12면 소설 부문의 당선으로 안내되었던 "입선작"「힘들 땐 쉬세요」를 "당선작"으로 발행했던 사실을 정정합니다. 논문, 소설, 시 부문 심사평의 일부분이 편집 과정 중에 지면에서 누락되었는데, 원본은 학보사 웹진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평론 부문 심사평]
[평론 부문 심사평] 올해 상명 학술상 평론 부문에는 총 6편의 평론이 응모되었다. 수상작 3편과 나머지 3편을 가른 기준은 단순하다. 수상작 3편은 학보사가 제시한 기준 분량인 원고지 50매를 최대한 활용하였고, 나머지 3편은 그렇지 못하였다. 분량이 짧은 대신 글의 수준이 더 높다면 별도로 고려했을 것이나, 나머지 3편 가운데 그런 글은 없었다. 따라서 일단은 허용된 분량에 따라 더 성실하고 구체적인 평론을 전개한 응모작 3편에 우선권을 주었다. 수상작 3편 가운데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 : 한밤중, 노크 소리가 들리는가?’를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다른 두 편과 비교해 작품의 시대 배경, 인물들의 캐릭터, 무대 연출, 연기, 주제 의식 등 여러 요소를 골고루 복합적으로 분석한 점이 선정 이유이다. 반면 평론의 분석적 태도와 잡지의 가벼운 작품 소개 글투를 오가면서, 평론에 부합하는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을 전면화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누구나 타협할 수 있는 취향이 있다 : 영화 <소공녀> 평론’의 경우, 성실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분석의 요소가 단순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보였다. 즉 ‘미소’라는 인물의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기준점으로 삼아 다른 인물들을 이와 비교하는 구도라서, 사실 앞의 한두 페이지를 읽으면 나머지 내용의 논지가 무엇일지가 이미 노출되는 단순한 분석 관점과 글의 구도가 아쉬웠다. ‘나는 영원한 여행의 도우미가 되기로 했다 : 영화 <굿바이>’의 경우, 입선작으로 선정할 것인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망설였음을 밝혀둔다. 문장에서 오타, 비문, 띄어쓰기 등이 부분적으로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평론뿐만 아니라 모든 공적인 글을 제출할 때, 문장과 맞춤법의 최종 점검과 확인은 기본사항이자 필수사항임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이 글의 경우 분석의 성실성은 평가할 만하나, 일본과 한국의 죽음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문화를 너무 자의적으로, 단편적인 상식 혹은 편견에 기대어 이분법적으로 비교한 점은 약점이라고 판단된다. 아마도 두 문화 사이의 차별성을 선명하게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가, 글의 객관적 사실성과 논리적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이분법적 단순 대립 구도에 기대어 논리를 전개하도록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세 분의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며, 직업적으로든 아니든 더 좋은 글들을 쓰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랑스어권지역학전공 정의진 교수
[평론 입선]나는 영원한 여행의 도우미가 되기로 했다. - 영화 ‘굿바이’
김수현(일본어권지역학전공) 우연히 굿바이라는 영화를 접하게 되어 영화를 보며 개인적으로 많은 감정을 느꼈고 이러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지식을 살리고 더불어 제 안에서 죽음의 정의에 대한 내용을 글에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바쁘게 준비했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론 가작]누구나 타협할 수 없는 취향이 있다 - 영화「소공녀」
김경선(글로벌금융경영학과) 영화를 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과 나를 살게 하는 것. 그중에는 타협하며 잊혀진 취향도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취향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물은 서식 환경이 있다면 죽지 않고 살아갑니다. 집이 없어도 위스키와 담배가 있어 살아가는 미소처럼 말이에요. 여러분의 위스키와 담배는 무엇인가요? 미소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쓸 때도 느꼈지만 정말 부족한 게 많은 글입니다. 친구가 없어서 저를 아는 사람이 이 글을 볼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됩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 낭비가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제 취향이 가득 담긴 영화에 대해 글을 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평론 당선]한밤중, 노크 소리가 들리는가? -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
김도현(영어교육과) 잘 만든 극작품을 만나면 행복합니다. 그 안의 모든 이에게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이 글을 건네주고 싶었어요. 금방 사라져 버린 손님처럼 잊지 못할 겨울을 선사해주어 고마웠다고......
[사진 부문 심사평]
[사진 부문 심사평] 안녕하세요.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임준형 교수입니다. 2023년도에도 상명학술상 “사진”부문의 심사를 맡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이제 학교는 완전히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학생들이 활기찬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네요. 얼마 남지 않은 2학기 잘 마무리하고 즐거운 방학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올해에도 역시 많은 학생들이 우수한 작품들을 출품했습니다. 캠퍼스 내에서 촬영된 사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와 주제로 촬영된 사진들이 출품되었으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형 카메라들의 보급으로 재미있는 순간 포착들이 많이 촬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수준의 후보정이 결합되어 완성도 있는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에 당선작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디지털의 활용과 사진의 기록성을 모두 감안하여 밸런스가 잘 이루어진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선작은 김슬찬 학생의 “Horn”입니다. 사진은 계획하고 기획하여 촬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의 한 순간을 우연히 담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슬찬 학생의 작품은 구름과 빛이 만들어낸 그림같은 풍경의 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푸른 색과 오렌지 색 빛이 보색대비를 이루어 내면서 악센트를 잘 만들어 주었고 공간감과 디테일 또한 훌륭하게 담아내었습니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노출도 매우 잘 표현하여 당선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작은 박재훈 학생의 “해방의 의지”입니다. 왼쪽은 동상을 배치한 정적인 느낌을 표현한 반면 오른쪽은 시간의 흐름과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하였습니다. 왼쪽 정적인 느낌의 동상은 인물의 고결함과 단호함을 나타내주는 것 같고 오른쪽의 흐른 듯한 이미지는 격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의지를 비주얼로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입선은 김서현 학생의 “Thorny heart”입니다. 조명과 피사체의 반사로 이루어진 조형미가 돋보이는 사진입니다.흑과 백 그리고 미러와 같은 매끈한 표면의 조화로 복잡하지만 섬세한 디테일과 그래픽아트같은 선으로 이루어진 공간감이 힘있게 느껴졌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사진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정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심사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임준형 교수
[사진 당선]Horn
[사진 당선]Horn 김슬찬(역사콘텐츠전공) 먼저 제50회 상명학술상을 주최해주신 상명대학교 학보사 관계자 분들과, 저의 사진을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뜨거운 여름, 해질녘에 하루를 마무리하다 보면 환상적인 노을과 구름이 저를 반겨줄 때가 있습니다. 구름은 항상 다른 모양과 다채로운 색감을 띄고 있지만, 올해 여름에 저에게 포착된 구름은 마치 스위스의 ‘마테호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노을과 구름을 보게 된다면 눈으로 담는 것도 좋지만, 사진으로 그 때의 계절과 온도를 기억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가작]해방의 의지
[사진 가작]해방의 의지 박재훈(사진영상미디어전공) 우선 이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세상이 억압되며 기존의 것들이 사라져감에도, 해방을 바라는 자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부디 이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어가면 좋겠습니다.
[사진 입선]Thorny heart
[사진 입선]Thorny heart 김서현(디자인학부)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만 취미로 소소하게 찍고 있어 어딘가에 제출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입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Thorny heart라는 제목은 삶의 도전 중 날카로운 순간들로 인해 마음이 가시처럼 변하지만 그 속에서 강인함을 발견한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보았습니다. 많이 부족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감사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시 부문 심사평]
[시 부문 심사평] 이번 제50회 상명 학술상 시 부문에 접수된 작품은 22명의 시 132편에 달했다. 투고편수도 늘어났고, 작품 또한 매우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어 인상적이었다. 몇몇 시는 발상이 참신하기도 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다양한 현재적 감정과 고민을 담아내고 있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삶과 사랑, 관계에 대한 성찰이 드러나는 시들이 많았다. 많은 시들이 진솔한 마음과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어 울림을 주었고, 시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긍정적으로 읽었다. 그러나 시가 반드시 가져야 하는 구성의 밀도가 떨어지는 시들, 다루는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시인의 고유한 직관이나 자기만의 통찰이 부족한 시들은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시는 자신의 안에서 끌어낸 정서와 내밀한 생각, 경험 등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친 감정의 토로, 하소연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시는 산문에 비해 짧고 압축적이기 때문에 언어적 긴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나 관습적인 비유를 주의하고 자신만의 시적 개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고심 끝에 「소나기」를 당선작으로 결정하고 「내가 겨누었던 화살 끝」을 가작으로, 「언니에게」를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소나기」는 실제의 소나기를 노래한다기보다, 내면의 강렬한 격동을 ‘소나기’로 비유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작품으로 시적 깊이나 완성도를 확보하고 있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비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한 쌍의 눈동자”가 실제로 응시하는 것은 그저 잔물결일 뿐이다. 그 안에 들끓는 격랑을 바라보는 것은 시적화자의 또 다른 마음의 눈이다. 고요하고 무기력한 일상은 사람의 마음을 좀먹는다. “먹구름이 낀 흑백의 필름”처럼 생동감을 잃어가는 삶 속에서 그리움도 아름다움도 희미해져간다. “얼굴도 잊은 사람을 그리워할 수” 없는 일이다. “멜로디만 남긴 노래의 가사는 무엇이었나”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소나기”는 시적화자를 변화시킨다. 시적화자는 망각하고, 외면하며 무감각한 평화로움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폭우와 흙탕물, 거센 물결 속에 쓸려가는 쪽을 택한다. “빗물에 무감하던 그 눈동자는/ 이제 맑은 날 여우비에도 흐트러져” 버린다. 거센 소나기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나서, “비가 남기는 물 자국이 깊게 패인” 후에는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와도 그 이전의 삶과는 달라져 있다. “발이 땅에 닿”고, 해는 중천에 뜬 도로 위에서 문득 그는 깨닫는다. “비는 온 적이 없었다”는 것을. 모든 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그는 “젖은 소매가 자꾸만 손가락 끝에 스”치는 예민한 감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다시금 앞을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이 시의 “소나기”는 청춘, 방황, 열정, 상실, 내적 성장에 대한 매혹적인 비유로 읽힌다. 가작으로 선정한 「내가 겨누었던 화살 끝」은 짧지만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로에게 화살을 겨누는 것처럼 소모적이고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파멸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상대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독 묻은 가시와 같”은 화살이 “나를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음에도, “네가 겨누었던 화살”이 결국엔 “내가 나에게 겨눈 화살 끝”이었음을 깨달음에 도달하며 삶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양쪽이 모두 원인인 동시에 결과가 되기도 하는 복잡하고 양면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시적으로 잘 담아낸 점이 값졌다. 입선작으로 결정한 「언니에게」는 사실 그 뒤에 이어지는 시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작품으로, 연작시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중 한편을 골라 선정해야했기 때문에 단독으로도 어느 정도 완결성을 가질 수 있는 「언니에게」를 선택했다. “새벽 담은 강물에 적어둔 편지를 빨았”다는 구절 등 시적 비유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능력이 돋보이고 인간관계를 시적으로 형상화해내는 방식도 독특하다. 언어적 긴장과 감정의 절제, 통찰의 깊이가 조금 더 확보된다면 향후 좋은 시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 외에도 마지막까지 고려 대상에 있었으나 아쉽게 최종 선정되지 못한 좋은 작품으로 「떨어진 마음을 집어 올린 가난한 주문들」, 「미물」, 「겨울 마음」 이 있었음을 밝힌다. 선정된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그 외 참여해준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한국언어문화전공 김지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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