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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IT스타트업을 창업한 김정환 인터뷰

  • 작성일 2020-12-29
  • 조회수 18001
커뮤니케이션팀(서울)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학을 졸업 후 자연스레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 취업뿐 아니라 창업을 고민하는 학생도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혼자 창업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도전한다면 수많은 고민에 부딪히게 됩니다. 창업은 충분한 연구와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나보다 조금 더 먼저 이 고민을 시작한 선배들의 경험을 들어보것도 좋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나보았습니다. 창업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상명人’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만나볼 상명人은 IT스타트업 빌리버(Believer)를 창업해 운영 중인 글로벌경영학과 4학년 김정환 학우입니다.


<사진> 지난 12월 초 COEX에서 개최되었던  '한국전자전(KES)'에서 만난 김정환 대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T 스타트업 빌리버(Believer)를 1년 조금 넘게 운영하는 경영경제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김정환입니다.




Q. 회사 이름이 ‘빌리버(Believer)’인 이유가 있나요?

그 어떤 혁신적인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팀원이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팀원들 간 신뢰나 믿음에 있어 관계가 끈끈하기 바랬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매일 불확실함과 마주해야 하는데, 이럴 때 모든 팀원이 “이 사업 아이템은 성공할 수 있다”라는 믿음보다 “우리는 모두 함께하고 있기에 성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믿는 팀이라는 뜻으로 빌리버(Believer)라는 회사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Q. 빌리버(Believer)는 어떤 회사인가요?

“세상에 이런 것이 생긴다면 우리 일상이 지금보다 더 재밌겠다.”라는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개발과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팀 내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그중 최근 시작한 서비스는 CLAUS라는 오프라인 카페 쇼핑 앱입니다.




Q. 카페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소수의 특정 영역이나 특수 분야에 대한 서비스보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가장 보편적 분야인 의식주에 관심이 생겼고, 주변을 살펴보던 중 친구나 연인 또는 그 누군가를 만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 바로 <카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카페>에 대한 취향은 물론이고 카페를 찾는 목적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낼 수 있는 문제를 우리가 해결한다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재미와 만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원래 창업이 꿈이셨나요?

대학 3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나운서가 꿈이었습니다. 언론 기자로 시작해 뉴스앵커가 되는 것을 생각했고, 모든 취업 준비생이 그렇듯이 토익과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 생활 중 앞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경험을 해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창업”을 생각했습니다. 실제 그 생각들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습니다. 창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워낙 많다 보니 주변 친구나 가족들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시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창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기대감과 재미가 느껴졌거든요.




Q. 창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창업에 대해 고민하던 중 IT 벤처 창업을 목적으로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이 만든 대학생 연합 S.O.P.T(솝트/Short Our Passion Together)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활동하던 중 S.O.P.T동아리에서 회장을 맡고 있던 저를 주축으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믿고, 서로를 믿고, 자신을 믿는 팀 빌리버(Believer)가 조직되었는데요. CLAUS는 앱잼이라는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가는 해커스 아이템이 사업화가 되었습니다. 당시 해커톤에서 시제품(프로토타입)까지 완성된 상태로 충분히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팀원들에게 사업화를 제안했습니다.


팀원 중 그 제안을 받아준 디자이너, 개발자와 함께 초기 창업 멤버 5명으로 빌리버(Believer)가 시작되었습니다.

팀이 꾸려진 이후 상명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단에서 시행한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연세대학교 주관의 정부 지원사업, KU 우수창업팀 등에 선정되어 상금과 후속지원을 받으며 창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명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사무공간과 사업화, 창업교육 등의 지원을 받아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Q. CLAUS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CLAUS 앱은 고객의 연령, 성별, 지역 등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선호할만한 카페를 추천하는 ‘카페 큐레이팅 플랫폼’입니다. 커피만이 아닌 공간을 함께 판매합니다.


CLAUS에서 카페를 찾을 때 사용자가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몇 가지 옵션을 선택하면 가장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카페부터 추천합니다. 물론 지역별로 혹은 방문 목적별로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에서 추천하는 카페들도 자체적인 기준으로 선별하고 있기에 CLAUS에서 추천하는 곳이라면 믿고 방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리고 CLAUS에서 발견한 카페의 메뉴나 상품을 주문해서 집을 카페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Cafe in the hand’라는 슬로건과 같이 이 앱을 이용하는 이들은 저마다 세상에 하나뿐인 카페를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CLAUS 파트너 가맹점이면 서로 다른 브랜드, 다른 지점의 카페라도 통합되고 누적되는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카페들의 한계로 여겨지는 개인 중소형 브랜드 카페를 타깃으로 기획광고는 물론 고객관리 B2B 솔루션까지 제공할 계획입니다.




Q. 창업이 힘들지는 않나요?

직장인이라면 월요일 아침 회사에 도착하는 순간이 출근이고, 금요일 저녁 퇴근 후 편안한 주말을 보내겠지만 창업 후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일과 일상의 경계가 없어집니다.

눈을 뜨면 출근이고, 잠들어야 퇴근인 점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결국 이렇게 일하는 것도 제 선택이기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모든 선택과 결정을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Q.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팀원이 있나요?

저는 빌리버에서 PM(project manage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전반적인 서비스 방향을 제안하고 설계하는 일을 하고 외부적으로는 오프라인 카페 브랜드와 미팅을 진행하거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홍지원 CTO(Chief Technical Officer)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시작해 지금은 iOS와 서버 개발까지 전부 다 진행할 만큼 실력자인데요. 제가 빌리버(Believer)를 시작할 당시부터 든든하게 저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로스터리와 협업해 만든 CLAUS캡슐커피를 선보였고 조만간 소비자가 원하는 카페 제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사진> 빌리버에서 출시한 캡슐커피


또 최근 CLAUS 베타버전이 오픈되었습니다. 아직 정식 서비스로 출시한 상태는 아니라서 테스터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앱을 최적화 이후 곧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나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CLAUS를 보게 되면 반가워해 주셨으면 합니다 :)




Q. 후배들에게 한 말씀??

대학생 창업이 분명 어려운 일은 맞지만, 누군가 시킨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생각한 일을 주도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막막하고 불확실함 속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원이 있었기에 다시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팀원을 만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